[기타]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 [주권방송 2014.1.4]

 

 

“잊지 않을게요”…이남종씨 영결식 1500여명 참석 [한겨레 2014.1.4]

 

이남종 열사 시민장 1.JPG

 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특검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한 이남종씨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2014.1.4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도 실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달 31일 분신해 숨진 이남종(41)씨의 영결식이 4일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열렸다.


참여연대, 국정원 시국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주투사 고 이남종 민주열사 시민 장례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1500여명(주최쪽 추산, 경찰추산 400명)이 참여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무대에는 고인이 분신을 시도하며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 내걸었던 ‘특검실시, 박근혜 사퇴’라고 적힌 펼침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시민들은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을 실시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고인을 기렸다. 영결식은 고인의 생전 종교에 따라 기독교식 추모예배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 장로회 원로목사인 문대골 목사는 설교에서 “경찰은 이 열사의 일기장과 유서를 보고도 그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분신했다고 발표하는 등 장난을 쳤다. 그러나 진실은 이씨의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목사는 이어 이씨가 유서에 남긴 “공권력 대선 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석운 국정원 시국회의 대표는 조사에서 “관권부정선거 책임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사죄하는 대신 여전히 선거부정의 진상을 은혜하고 조작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특검도입을 통한 진상규명 요구를 거부하고 수사방해를 지속한다면 국민 모두가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승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도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지 1년 만에 세상은 너무나 어두워졌고, 온 세상이 칠흑같았던 유신시대로 돌아가버렸다. 그 해 마지막 날에 우리는 자신을 던진 죽음을 맞이했다. 비정상적인 권력에 맞서 함께 싸워나가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유언을 기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대한민국 정의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씨는 그 정의를 깨우기 위해 분신으로 내몰렸다. 이제 더는 이씨와 같은 극한 희생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외쳤다.


시민들은 이씨의 영정 앞에 헌화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직장인 이지혜(32)씨는 “최근 철도파업과 ‘안녕들 하십니까’에 이어 분신까지 일어나는 것을 보니,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시민들의 외침에 정부가 귀를 닫고 있으니 이렇게 분신하는 분이 있는 것 아니냐. ‘불통 정부’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아무개(43)씨는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 주십시오’하는 이씨의 마지막 말에 울림이 있었다. 국민주권을 몸으로 외치며 산화한 분을 위로하기 위해 영결식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 중 한 시민이 이씨가 분신한 서울역 고가에 ‘국정원 특검 실시’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어 경찰이 출동해 회수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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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특검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한 이남종씨의 영결식이 열린 4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유족대표로 동생 이상영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1.4 /연합뉴스

 

유족들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눈물을 흘렸다. 이씨의 동생 이상영(37)씨는 “형과 함께 눈물을 흘려준 국민 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 형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할 몫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파수꾼이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 대선 개입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듯, 우리 형의 죽음도 개인적 일탈로 몰고 갈 것인가. 박 대통령은 1인 독재를 멈추고 국가기관의 사유화에 대해 사죄하라”고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장지인 광주로 향하는 운구차량을 따라 행진하며 서울역광장에서 도로로 향하던 중 이를 막는 경찰과 1시간가량 마찰을 빚기도 했다. 운구차량이 서울역광장을 빠져나와 건너편 서울남대문경찰서 앞에 멈춰 서자, 일부 시민들은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이씨의 분신사건을 수사한 남대문경찰서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서에 진입하려는 시민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면서 시민 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행된 시민이 즉시 풀려나고, 시민들도 자진해산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운구차를 떠나보내며 ‘잊지 않을게요’, ‘평안하세요’ 등을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고인은 이날 오후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에 안장됐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기사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83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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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근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가졌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유체이탈 화법에 짜고 치는 고스톱 수준이었다. 한심할 따름이다.

 

힘들고 암울했던 2013년의 마지막 날, 우리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제 막 40세를 넘긴 젊은 남자의 분신 소식. 언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 가망 없는 정권 앞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불의함을 인식하지만 선뜻 나서지 않는 사람들 또는 나서지 못 하는 사람들 혹은 아직도 그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 그에게 이런 것들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작은 불씨가 되기로 했으리라.

 

그는 그렇게 그의 일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이다. 촛불의 동력을 유지하고 키워내야 하며 새로운 투쟁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온전히 꽃 피우는 그날까지 우리의 분투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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